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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일까?
삶의 대부분이 편리해진 요즘 시대에 '공부'의 사전적 의미를 찾는다는 건 너무도 쉬운 일이다. 그저 검색창에 '공부'라고 타자를 치기만 하면 의미가 정리되어 나오니 말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나오는 공부의 정의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이다. 또한 공부(工夫)의 한자를 풀어보면 장인 공에 지아비 부 로서 어떠한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장인의 솜씨가 떠오르는 의미가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갑자기 공부라는 것을 찾아보게 된 이유는, 공부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고 무언가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던가, 방식을 알아내고자하는 순수한 호기심을 갖기 어려운 이 세상 속에 살면서 난 도대체 어떤 공부를 하며 살아가야하는가? 라는 미래에 대한 걱정, 또 난 그동안 어떤 공부를 하며 살아왔는가? 라는 과거에 대한 성찰을 해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편리함은 우리가 살기 쉽게 만들어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편리한 세상을 구축하기 위해 애써왔고 애쓰고 있지만, 그 편리함 속에서 태어난 우리들에게는 손쉽게 얻어진 것들의 원인을 찾으려하지 않는다. 그저 그 편리함 속을 거닐면서 어쩌면 당연하게, 어려운 질문들에 답하기 보다 시선을 빼앗는 화려한 것들을 쫒는 삶을 살아간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필자가 느끼는 이 세상의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의 사고력, 통찰력, 인지능력을 키우고 발전시킬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최첨단 기술들 속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인간이라는게 도대체 뭔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고민하기보다 해결되지 못한 고민들에서 나온 절망만을 느끼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우린 분명 그런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야하고, 그런 해답을 찾는 과정은 포털사이트에 공부라는 단어를 쳐서 얻는 결과만큼 쉽지 않다. 생각보다 오랜 길을 걷고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해보아야하며 생각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하는 것 아닐까? 그조차 어려운 하루하루지만, 주위에 방해물이 넘쳐나지만 그런 공부를 해보고싶다. 삶을 통찰하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만족감을 느끼는 그런 공부 말이다. 삶을 사는 장인이되기 위해 주위의 모든 것을 지나치지 않고 관찰하며 원인을 찾고 머리와 마음에 새기는 과정을 해보고 싶다.

과연 그동안 해왔던 수 많은 다짐들처럼 이 또한 어느새 공기 중에 흩어지게 될까?